국민의힘은 망했다
[분석] '친길계' 장동혁, 국힘 새 당대표 당선...'찬탄' 배재 분위기 속 '극우화' 심화할 듯

국민의힘 새 당대표로 '친전한길계' 장동혁 후보가 선출됐습니다. 21대 대선 당시 대선후보였던 김문수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세간의 예상을 깨고, '재선' 장동혁 의원이 새 당대표 자리에 오른 것입니다.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결선투표에서 장동혁 후보는 22만302표를 얻어 새 당대표로 당선됐습니다. 결선 투표에서 맞붙은 김문수 후보는 21만7935표를 얻어 2367표 차로 석패했습니다. 이번 결선 개표 결과에는 당원 투표 결과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 20%가 반영됐습니다.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 모두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탄핵에 반대하는 '반탄파'로 분류되지만, '극우 대표 스피커'로 떠오른 전한길씨의 선택은 장동혁 신임 당대표였습니다.  
전한길씨는 지난 19일 유튜브 '전한길뉴스'를 통해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투표 결과 1위는 84%를 얻은 장동혁 후보"라 밝히면서 사실상 장동혁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바 있습니다.  
장동혁 후보도 이날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만들어 낸 승리"라면서 "당원들이 압도적 지지를 보내줬다. 많은 보수 유튜버가 당원들께 왜 장동혁이 돼야 하는지 거의 예외 없이 한목소리로 지지를 보내줬기 때문"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전한길 "자체 여조 1위는 장동혁", 장동혁 "보수 유튜버 지지로 당선"

지난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자 가운데 과반 득표자 부재로 결선투표가 예정되자, '찬탄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8월23일 페이스북에 "최악을 피하게 해달라"며 사실상 김문수 후보를 지지했는데요. 결과적으론 한동훈 전 대표의 이런 움직임이 '친전한길계' 지지자들의 결집을 도운 셈이 돼버렸습니다.  
장동혁 신임 당대표와 달리 '찬탄파' 중용 가능성을 내비쳤던 김문수 후보가 낙선하면서, 국민의힘에 드리워진 '극우화' 그림자가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결선 토론회'에서 '당 대표가 되면 찬탄파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택하겠다'는 질문에 O, X 의사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찬탄파', '반탄파'라는 것을 갈라서 누구를 한다, 이런 것은 최고위원 지명에도 맞지 않고, 적합한 후보는 다양할 수 있다"며 "인사 자체는 여러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X표를 든 장동혁 후보는 "제가 결선에 올라왔다는 것은 탄핵에 대한 당원들의 입장이 어떤 것인지 말해주고 있다"며 "위기에 있어서는 한목소리를 내는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또 장동혁 새 당대표는 당선 첫 일성으로 '이재명 정권의 종식'을 내세웠습니다. 그는 이날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모든 우파 시민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당원들께서 저를 당대표로 선택해 준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 생각한다. 국민의힘이 혁신하고, 이기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당 해산 예고한 정청래..."계엄에 하나님 계획" 장동혁, 방어할 수 있을까

'초강경파' 여당 지도부와 '강대강' 대치 상황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5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통합진보당도 박근혜 정권 때 내란예비음모 혐의로 정당이 해산되고 국회의원 5명이 의원직을 박탈당했다"며 "내란을 직접 하려고 한 국민의힘은 10번, 100번 해산감"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위헌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현행법상 정당 해산 심판 청구를 판단하는 주체가 정부로 돼 있는데, 국회 역시 정당 해산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제1야당이라 법무부가 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하기엔 쉽진 않을 것이니, 국회 의결로 (정당 해산 청구를) 국무회의 심의 안건으로 올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만약 위헌정당 해산 심판이 진행될 경우, '강경 반탄파' 장동혁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의 방어 논리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장동혁 신임 대표는 지난 3월1일 윤석열씨 탄핵 반대 기독교 집회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해 "이번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 하나님은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고쳐 주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또 일각에선 '분당'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찬탄파'와 '반탄파'가 극강의 대립 구도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각각의 정당으로 분화하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먼 길을 돌아 결국 '극우의 길'로 들어선 국민의힘. 앞으로 국민의힘은 어떻게 될까요?
관련 영상: https://youtu.be/XANuJ-rkE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