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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석 미친 사람"이라는 국민의힘, 그럴 말 할 자격 있습니까?

아사진미디어 2025. 9. 5. 12:02

조은석 특검, '관저공사 의혹' 재감사 이끌어...세월호 강력 수사에 좌천되기도

 

지난 3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특검팀)'의 압수수색 시도를 규탄하며 국회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출처: 국민의힘TV)


국민의힘이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특검팀)'의 압수수색 시도를 규탄하며 국회에서 농성을 벌이던 중 조은석 특검을 향해 "미친 사람"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조은석 특검, 어떤 인물이길래 이런 말까지 나왔을까요? 

지난 3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야당의 원내대표실을 압수수색 하겠다 하는 것은 야당을 말살시키겠다(는 것이다)"라며 "그냥 야당 탄압 정도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영장 자체의 문제에서도 영장에 정확하게 어떤 범죄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며 "기간 자체도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가 당선되던 2024년 5월부터 영장을 집행하는 그날까지의 모든 것을 다 털어가겠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은석 특검은 뭐 타임머신을 타고 다니나?"라고 조롱 섞인 언사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한 국민의힘 의원이 "미친 사람입니다"라고 호응했죠. 

"미친 사람", "미친 잭 스미스" 

 

지난 3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특검팀)'의 압수수색 시도를 규탄하며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출처: 국민의힘TV)


또 이날 당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송언석 원내대표는 "미친 잭 스미스인지, 무능한 잭 스미스인지 모르겠다"라며 조은석 특검을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했던 잭 스미스 특검에 빗대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이 날 선 비난을 쏟아낸 조은석 특검의 이력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는 앞서 감사원의 감사위원으로 재직할 당시 '대통령 관저 공사 비리 의혹'에 대한 감사가 흐지부지 마무리될 조짐을 보이자 강하게 저항했던 인물입니다. 해당 의혹은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국정 개입, 예산 남용 여부가 핵심 쟁점인 사안입니다. 

지난달 28일 <CBS노컷뉴스>는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조은석 당시 감사위원이 약 20장 분량의 비판적 검토의견서를 작성해 보완 조사를 이끌어냈다는 내용 등을 보도했습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제14회 감사위원회의 회의록'을 토대로 보도한 것인데요.  

조은석 감사위원의 이런 노력에도 해당 감사는 지난해 9월12일 결국 김건희씨의 국정 개입 여부를 밝히지 못한 채 '맹탕'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후 같은 해 12월5일 최재해 감사원장이 탄핵으로 직무정지되자 조은석 감사위원은 감사원장 권한대행직에 올랐고, 2025년 1월7일 관저 의혹에 대한 재심의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올해 2월 감사원이 재감사에 착수했고, 현재 '민중기 특검팀(김건희특검팀)'에서 관련 사안을 수사 중이죠. 

'금의환향 검사' 조은석·윤석열...엇갈린 운명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 (출처: 윤석열 페이스북)


또 앞서 조은석 특검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와 마찰을 빚은 뒤 좌천성 인사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그는 대검 형사부장으로서 해양경찰의 구조 부실에 대한 검·경 합동수사를 지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놓고 법무부와 이견을 보였고, 특히 박근혜 정부 기조에 맞지 않게 세월호 수사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 '미운털'이 박혔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이후 조은석 특검은 청주지검장으로 10개월을 지낸 뒤 수사 부서에서 배제돼 2015년 12월부터 퇴직을 앞두고 가는 자리인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2017년 8월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하면서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이에 앞서 윤석열씨는 2017년 5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됐는데요. 이 때문에 조은석 특검과 윤석열씨는 한동안 '전 정권에서 좌천된 뒤 금의환향한 검사'의 대표 사례로 함께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2025년 9월 현재 조은석 특검은 '내란특검팀'을 이끌며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윤석열씨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죠. 두 사람의 미래, 또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요?

 

관련 영상: https://youtu.be/AVmAq-HB1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