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민수 "코스피 상승, 중국 인위적 개입" 희대의 망언...증거는 없다?
TV조선 유튜브서 "중국 자본 불법적 들어와 한국 기업 사들여" 의혹 제기

"명백하게 모든 조건이 주가가 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고 있다. (중국 측의) 인위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봐야 맞다."(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코스피(한국종합주가지수)가 3800을 넘어서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배경에 '중국 측의 불법적 개입'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TV조선 유튜브에서 진행자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얘기도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부동산 대책 발표 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가 됐다'고 자화자찬하면서 '부동산에 묶였던 자금이 이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민수 최고위원은 "뭔 소리를 하는 건가. 이 경제도 모르는 양반들아"라고 김병기 원내대표를 겨냥해 힐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 하나를 말씀드리겠다. 이건 추론이다. 그리고 일부 경제 전문가들이 하는 얘기"라며 "금리가 떨어지면 통상적으로 주가는 오른다. 이거 상식이다. 초등학교 약간 넘어가면 배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 경제적으로 전혀 논리에 맞지 않은 현상이 일어나는 거다. 지금 대한민국 자체는 금리가 높은데 희한하게 주가가 올라가네"라며 "기업 성장세가 둔화하고 기업들 죽어날 거라고 하는데, 50% 관세 예고까지 돼 있는데, 먼저 움직여야 할 주가가 떨어져야 하는데 올라간다"고 덧붙였습다.  
김민수, 김병기 겨냥 "이런 무식한 발언 말고, 진짜 문제점 찾아야" 

김민수 최고위원은 "자 이때 무슨 생각을 할 수 있나? 명백하게 모든 조건이 주가가 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고 있다. 그럼 이건 인위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봐야 맞다"며 "지금 많은 전문가들이 불법적으로 중국 자본이 들어와서 한국 기업을 사들이고 있다는 의혹 제기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이 정도를 장악해 버리면 이건 우리나라 아닌 것"이라며 "그리고 카카오, 네이버 등 통신과 관계된 기업들 몇 개 장악해 버리면 우리 정보의 대다수가 어디로 갈지 모르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동산을 규제했더니 주식이 오른다 이런 무식한 발언을 하지 말고, 진짜로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민수 최고위원의 발언,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우선, 김민수 최고위원은 "현재 대한민국 금리가 높다"고 했는데, 사실과 다릅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를 보면, 2025년 10월 기준 기준금리는 2.50%입니다. 앞서 2008년 11월(4.0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2023년 1월 3.50%보다도 1%포인트나 낮습니다.  
올해 10월 기준 기준금리는 지난 2025년 2월 2.75%보다도 0.25%포인트 낮습니다. "명백하게 모든 조건이 주가가 떨어져야 한다"는 김민수 최고위원의 말과 배치되는 상황인 것이죠.  
한국거래소는 지난 16일 마감시황 보고서에서 "전일 해외증시 혼조세에도 상승 출발한 국내 증시는 한·미 후속 무역협상 및 주요 업종 3분기 호실적 기대감 등 영향으로 전기·전자주 및 운송·장비주 중심으로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확대되며 2%대 상승 마감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거래소는 "한·미 무역협상 기대감"에 주가 올랐다는데...

지난 21일 보고서에서도 "국내 증시는 전일 미·중 무역 갈등 완화에 따른 해외증시 강세로 1%대 상승 출발했다"며 "장중 아시아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미 후속 관세 협상 기대감 등으로 운송·장비주 중심으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5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고 했습니다. 대외적 환경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한 것입니다.  
주가 상승 상황에 대해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을 펼치던 김민수 최고위원은 결국 "불법적으로 중국 자본이 들어왔다"는 비약적인 논리까지 끌고옵니다. "많은 전문가"를 주장의 근거로 활용했지만, 전문가의 이름은 물론 관련 분야조차 밝히지 못했습니다.  
실제 중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편도 아닙니다. 한국거래소의 '종목별 외국인 국적 분류'를 보면 지난 1년간 삼성전자를 거래한 외국인 투자자의 국적은 거래규모 기준 영국, 케이맨제도, 미국, 노르웨이, 스위스, 싱가포르, 룩셈부르크, 프랑스, 아일랜드, 일본 순이었습니다. 중국은 13위에 머물렀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에도 중국은 15위였죠.   
지난 21일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중국 자본 주가 조작설'은 한마디로 황당무계하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 '추론'이라며 스스로 근거 없음을 시인하면서까지, 대체 무엇을 위해 이런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경제가 성장하고 국민의 자산이 늘어나는 것을 배 아파하는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든 경제에 불안감만 조성하면 그만이라는 심보인가"라며 "김민수 최고위원은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하고, 국민의힘은 경제 테러 행위에 준하는 망언에 대해 당의 입장을 밝히고 즉각 징계하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