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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김문숩니다", "내가 국회의원 3번 했어!"

아사진미디어 2025. 7. 28. 12:03

[이력서에 쓸 수 있습니까 ①- 김문수] 소방관 갑질 논란, '코로나19' 때 전광훈과 예배·집회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가 일으킨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을 거쳐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8월 22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치러집니다. <아사진미디어>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돕기 위해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후보들을 둘러싼 사건·사고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출처: 김문수 페이스북)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지난 21대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참패한 그가 당 수장 자리를 꿰차기 위해 도전에 나선 것입니다. 

김문수 전 장관의 새 소식을 접할 때마다 "도지삽니다"라는 언급으로 유명한 '소방관 갑질 논란'을 떠올리는 이들이 여전히 많이 있습니다. 지난 2011년 경기도지사였던 그가 지인 병문안으로 남양주시의 한 요양원을 찾은 상황에서 남양주소방서에 전화를 걸며 벌어진 사건 말입니다. 

당시 김문수 전 장관은 통화에서 "도지사 김문수입니다"라는 말을 3번이나 반복하면서, 상황 설명을 요구하는 소방관 말에 제대로 답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내가 도지산데, 이름이 누구요? 지금 전화받는 사람이"라며 되물은 것인데요. 이에 소방관은 "무슨 일 때문에 전화 거셨냐"고 물으며 답답함을 드러냈습니다. 

실랑이 끝에 결국 통화는 종료됐고, 다음 통화에서 다른 소방관이 김문수 전 장관의 관등성명 요구에 응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습니다. 

이후 김문수 전 장관과 통화했던 두 소방관은 '직위와 이름을 밝혀야 하는 근무 수칙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기 포천·가평소방서로 각각 전보됐습니다. 이어 김문수 전 장관 육성이 담긴 음성 파일이 온라인에도 퍼지면서 '갑질 논란'이 거세게 일었죠. 

'소방관 갑질 논란' 6년 뒤 김문수 "제가 아주 잘했다"

이 사건은 앞서 2009년 남양주소방서가 구조 요청 전화를 묵살해 70대 노인이 들판에서 동사한 채 발견된 사고에서 기인합니다. 이후 소방관이 긴급 통화에서 관등성명을 대고, 장난 전화로 간주하지 않도록 하는 매뉴얼이 만들어졌는데요. 

김문수 전 장관은 이런 사례를 방치한다면 시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두 소방관 문책 배경으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통화에서 직위와 이름을 밝힌 다른 소방관도 함께 전보 조처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괘씸죄'가 적용된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이후 2017년 김문수 전 장관은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해 해당 사건에 대해 "저는 잘한 거라고 본다"며 "제가 아주 잘했다"고 자평했습니다. 

김문수 전 장관의 '실책'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예배·집회 사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김문수 전 장관은 지난 2020년 3~4월 3차례에 걸쳐 서울시의 집회 금지명령이 내려진 사랑제일교회의 현장 예배에 참석한 혐의(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올해 4월 대법원서 벌금 250만원을 확정받았습니다. 전광훈 목사가 운영하는 그 교회, 맞습니다. 

김문수 전 장관은 2020년 3월 29일, 4월 5일과 4월 12일 등 총 3차례 이 교회의 현장 예배에 참석했는데요. 

코로나19 때 전광훈과 예배·집회...이후 윤석열 정부 장관 역임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 (출처: 김문수 인스타그램)



김문수 전 장관을 비롯한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고,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늘던 2020년 3월 29일∼4월 19일 방역당국의 집합금지 명령에도 대면 예배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대부분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또 김문수 전 장관은 지난 2020년 2월 22~23일 코로나19로 서울시의 집회 금지 조처가 내려졌음에도, 전광훈 목사와 함께 광화문에서 태극기 집회를 개최한 혐의(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와 관련해서도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023년 2월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죠. 

2020년은 김문수 전 장관에게 여러 논란이 집중됐던 시기였습니다. 2020년 8월 16일 경찰은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석 후 코로나19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하고 활보하던 A씨를 국회의사당역에서 강제 연행하려 했고, 김문수 전 장관 등 일행에게 동행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빚어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문수 전 장관은 "왜 가자고 그러냐고!", "내가 국회의원 3번 했어!" 등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김문수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024년 8월부터 2025년 4월까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내게 됩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김문수 전 장관께 묻고 싶습니다. 소방관 갑질 논란, '코로나19' 예배·집회 사건, 이력서에 쓸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