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에 쓸 수 있습니까③ - 장동혁] 한동훈 지도부 붕괴 트리거...윤 관저 '방탄'도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가 일으킨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을 거쳐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8월 22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치러집니다. <아사진미디어>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돕기 위해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을 둘러싼 사건·사고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김문수·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 이어, 장동혁 후보의 '흑역사'도 살펴보겠습니다.  
재선 의원인 장동혁 후보의 가장 치명적인 실책으로는 역시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탄핵소추안을 '반대'한 사건이 주로 거론됩니다. '친한동훈계' 대표 인물이었던 장동혁 후보가 보수 강경 노선에 들어서게 된 결정적 분기점인데요.  
장동혁 후보는 4·10 총선을 앞둔 지난 2023년 12월 29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당 사무총장에 임명되며 '친한계'의 얼굴로 급부상합니다. 공천 실무 작업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직은 통상 재선이나 3선 이상 중진에 돌아가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초선인 장동혁 후보를 전격 발탁한 것이죠.  
지난 2023년 12월 29일 한동훈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행정·사법·입법을 모두 경험했고 국민 삶과 밀접한 교육공무원까지 지낸 바 있다"며 "오랜 기간 법관으로 지내며 법과 원칙에 대한 기준을 지켜와 당이 원칙과 기준을 지키며 승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임명 이유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전폭적인 신임을 받던 장동혁 후보가 한동훈 위원장과 갈라선 계기는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씨에 대한 탄핵입니다. 장동혁 후보는 탄핵 반대를, 한동훈 위원장은 탄핵 찬성을 주장하면서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이죠.  
돌연 최고위원 사퇴, 한동훈 지도부 붕괴...'윤석열 관저 방탄'도 

장동혁 후보는 2024년 12월 14일 윤석열씨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직후 당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는 사실상 한동훈 지도부 붕괴를 이끄는 트리거가 됐습니다. '친한계' 이미지를 탈피하고, '강성 친윤석열계'로 돌아서게 됐죠.  
장동혁 후보는 지난 2025년 1월 6일, 윤석열씨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으로 몰려간 국민의힘 의원 45명 중 1명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장동혁 후보 SNS에 "후원금이나 돌려줘라", "후원금 돌려줘라. 한동훈 아니었음 그 자리 갔겠나", "드라마, 영화에서 박쥐 역할로 등장해 수천년간 조롱거리가 될 것" 등 강도 높은 비판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장동혁 후보는 이후 윤석열씨 탄핵 반대 기독교 집회인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 수차례 참석하며 본격적으로 '친전한길계'로 들어섭니다.  
"이번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

올해 3월 1일에는 집회에서 연단에 올라 "이번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 하나님은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고쳐 주실 것"이라는 발언을 남겼습니다.  
이어 3월 29일에도 "민주당이 행정부를 장악해 대통령 탄핵을 선동하려고 한다"며 "민주당이 행정부 기능을 마비시킨다면 공산당이 모든 것을 장악한 북한과 다를 것이 없다. 진짜 내란"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급격한 노선 변화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는데요. 장동혁 후보가 정계에 들어서기 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자문관(파견 판사)으로 활동할 당시에는 여야 의원 다수가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런 그가 '친전한길계'로 빠져든 모습에 많은 이들이 당혹감을 드러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겁니다.  
장동혁 후보가 지난달 23일 국회박물관에서 개최한 출마 회견에서 한 말입니다. 
"탄핵의 바다를 건너자는 말은 더불어민주당이 만든 보수 궤멸 프레임에 동조하는 것이다. 계엄은 수단이 잘못되기는 했지만,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기 위해 의회 폭거를 저지른 민주당에 계엄 유발의 커다란 책임이 있다."
8월 22일, 국민의힘 당대표로 어떤 인물이 오르게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