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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선무효", "독재를 막아내자" 극단으로 가는 국민의힘

아사진미디어 2025. 9. 22. 17:36

대구서 6년 만에 대규모 장외 투쟁...대선 불복 메시지도

 

지난 21일 국민의힘이 대구에서 개최한 '야당 탄압, 독재 정치 국민 규탄대회'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 국민의힘TV)

 

"국민의힘으로 이재명 정권을 끝장내고, 독재를 막아냅시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저는 이재명을 대통령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이재명 당선 무효, 내려와라!"(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

 

 

국민의힘이 6년 만에 대규모 장외 투쟁에 나섰습니다. '보수 텃밭' 대구에서 '야당 탄압, 독재 정치 국민 규탄대회'라는 이름으로 집회가 개최된 것입니다. 집회 중 "이재명 당선 무효"라는 대선 불복 메시지도 나왔습니다. 

지난 21일 오후 국민의힘 집회가 열린 동대구 광장 일대는 대구 시민 등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국민의힘은 7만명 이상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저는 이재명을 대통령이라 부르지 않는다. 여러분은 이재명을 대통령이라 부르지 않는다. 12개 혐의, 5개 재판,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 재판만 속개된다면 당선 무효 아닌가"라며 "자유를 지키기 위해 극단주의는 악이 아니라고 했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극단을 택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당선 무효, 내려와라"라는 구호를 3번이나 외쳤습니다. 

"여러분 안전한지 확인하러 왔다" 공포감 조성하는 국힘 

 

지난 21일 국민의힘이 대구에서 개최한 '야당 탄압, 독재 정치 국민 규탄대회'에서 김민수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 국민의힘TV)


김재원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내란 동조자'라는 없는 죄도 씌우려 한다. 이재명의 반대자는 쥐도 새도 모르게 재판을 받고 교도소에 가야 할지 모른다"며 "우리 당을 내란 정당이라면서 해산시킬지도 모른다. 이재명을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공포를 대구 집회 참석자들에게도 투영했습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 놈들이 한날한시에 묻어버린다고 해서 여러분 안전한지 확인하러 왔다"며 "저들이 보수의 심장을 도려내려 하고 있다. 마침내 대한민국 지키겠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당 투톱은 '독재'를 거론했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에서 또다시 독재가 나타나서는 안 된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막아야 한다"며 "많은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 독재적인 발상을 반드시 막아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장동혁 당대표도 "지금 길거리에는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현수막이 있다. 이재명과 민주당이 원하는 나라는 중국과 북한이었던 것이다. 그것이 뼛속 깊이 새겨진 저들의 DNA"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나. 대한민국이 자유 민주 국가 맞나"라고 되물었습니다. 

김재섭 "장외투쟁 실효 크지 않다, 27일 서울 집회 안 갈 것"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출처: 김재섭 페이스북)


이어 "이재명 독재를 막아내고, 민주당의 공작과 광기를 막아내야 한다. 미래 세대의 희망마저 도적질하는 것을 막아내야 한다"며 "위대한 대구·경북 시민의 힘으로, 국민의 힘으로 이재명 정권을 끝장내고 독재를 막아내자. 이재명의 5개 재판이 속히 다시 시작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이재명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선 비판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외투쟁의 실효가 크지 않다 생각한다"며 "민주당에서 삼권분립과 법치주의를 파괴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건 사실이나, 야외투쟁은 기본적으로 국민 여론이 확실하게 뒷받침되고, 기폭제 역할처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의 불신 이런 것들이 아직 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장외투쟁을 할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이게 과연 중도층의 마음을 돌리는 데 도움이 되느냐. 거의 효과가 없다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광장에 모인 인파를 가지고 여론을 추산하기에는 굉장히 정확하지 않다. 정말로 민심과 당심과 이런 것을 알려면 여론조사를 보면 비용도 안 들고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다"며 "(오는 27일 서울에서 집회를 연다면) 저는 안 갈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이날 경북 경산에서 중소기업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국민의힘은 오는 25일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고, 27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영상: https://youtu.be/5Z1mNUEAc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