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출신이 도이치 캄보디아 자회사 CFO 취업, 최상목 주재 회의서 석연찮은 규정 개정

육군 '중령' 출신 인사가 도이치모터스의 자회사 도이치파이낸셜에 재무 담당 임원으로 재취업한 가운데, 이후 5개월 만에 윤석열 정부가 규정 개정을 통해 금융 특혜 제공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도이치모터스를 수사 중인 특검이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오마이뉴스>는 "도이치모터스가 자회사 도이치파이낸셜을 통해 캄보디아 'BAMC FINANCE PLC.(BAMC)'를 인수한 직후인 2024년 1~2월 윤석열 정부가 개발도상국 경제 발전 지원을 위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자문위원회'를 신설, EDCF 운영관리규정을 개정하면서 도이치모터스 캄보디아 회사에 특혜를 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2024년 2월7일 EDCF 운용위원회의 주재자는 최상목 당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다. 그날 회의에선 '미소금융'을 추가한 EDCF 운용 규정 개정을 의결했다"면서 "그런데 공교롭게도 앞서 도이치모터스가 자회사를 통해 캄보디아에 만든 BAMC는 캄보디아 미소금융협회 회원사였다"고 했다.  
기존에도 국내 금융기관이 출자한 개도국 현지 금융기관 등을 활용해 개도국의 보건 분야 기업 등에 대한 금융 지원 규정이 있었는데, 여기에 미소금융 관련 기업도 지원하는 내용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도이치파이낸셜이 인수한 캄보디아 금융회사가 미소금융협회사였다는 얘기다. 미소금융은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이들에게 대출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관련 규정을 개정한 것이 도이치파이낸셜의 캄보디아 금융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육군 중령 출신, 도이치파이낸셜 재무 임원으로...이후 금융 지원 시도 의혹 

도이치파이낸셜은 김건희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이 있는 업체다. 김건희씨와 그의 모친 최은순씨는 통정매매 등을 통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는데, 도이치파이낸셜은 도이치모터스가 설립한 자동차 할부금융회사다. 
그런데 앞서 도이치파이낸셜은 육군 중령 출신 인사를 재무 담당 임원으로 채용한 바 있다. 지난 2023년 8월 퇴직한 해당 인사는 1달 뒤인 2023년 9월 도이치파이낸셜 재무 담당 임원으로 재취업했다. 이어 2024년 9월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당시 도이치파이낸셜 관계자는 "캄보디아에 자회사를 내면서 이곳에 파견할 CFO(재무담당최고책임자)를 찾고 있었는데, 군에서 회계 쪽 업무를 담당해 온 인물이라 (적임자라 판단해) 채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도이치파이낸셜의 모회사 도이치모터스도 윤석열 정부 들어 지난해 10월까지 정부 부처 출신 인사 총 7명을 영입했다. 이 가운데 국방부 출신 인사는 6명에 달했다. 육군 17보병사단 출신 인사는 도이치모터스에 지난해 11월 '과장'으로 재취업했고, 나머지 5명의 경우 '주임'으로 합류했다. 다만 이 중 2명은 퇴직한 상태다. 
이밖에 통일부 산하 기관인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출신 인사도 지난해 8월 '주임'으로 도이치모터스에 재취업했다. 도이치모터스 측은 7명 모두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쳐 채용했다고 밝혔다. 
도이치모터스와 그 자회사 도이치파이낸셜이 지난 윤석열 정부 당시 군 출신 인사와 정부 측 인사를 대거 영입한 가운데, 특히 도이치파이낸셜로 적을 옮긴 군 중령 출신 인사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도이치파이낸셜이 윤석열 정부의 캄보디아 자회사 우회적 지원을 사전에 인지한 상태에서 군 출신을 영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아사진미디어>는 도이치파이낸셜 측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