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정감사-행안위] 명태균 "오세훈이 아파트 안 줬다" "연애편지" 등 대폭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특별시 국정감사에서 만났습니다. 명태균씨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공천 과정을 언급하면서도 말을 아꼈고, 오세훈 시장이 당선되면 아파트를 사주기로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오세훈 시장의 문자메시지 대화에서 연애편지가 나온다고도 폭로했습니다.
지난 23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장우 대전시장 공천 관련해서 페이스북에 글 올린 적 있지 않나"라고 묻자, 증인으로 출석한 명태균씨는 "네"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지난 8월5일 명태균씨는 페이스북에서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에게 대전시장 이장우 공천과 관련해 아주 재미있는 말씀을 해 주셨다"면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특검 조사 받겠다? 특검이 바빠지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어 박정현 의원은 "이장우 시장이 이 글을 보고 기자가 질문하니까 '김(건희) 여사하고 일면식도 없고, 증인의 의혹 제기는 헛소리'라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 얘기하는데, 법적으로 고소·고발된 건 아닌가"라고 질의했습니다. 그러자 명태균씨는 "아니, 국민의힘에서 고발 한번 해보라, 누가"라고 맞받았습니다.
자신만만한 명태균 "국민의힘, 고발 한번 해보라"

박정현 의원은 "이장우 시장의 공천과 관련해 김건희씨가 한 말이 무엇인지 얘기해 줄 수 있나"라고 했고, 명태균씨는 "정진석, 권성동하고 관계가 있다. 검찰 조사 아직 안 들어갔지 않나"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박정현 의원은 "조사하면 나온다는 얘기인가, 이장우 시장과 관련된?"이라고 하자, 명태균씨는 "정진석하고 권성동 친구 아닌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명태균씨는 "이장우 시장은 김건희 여사를 만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안 된다"면서 "(김건희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 코바나콘텐츠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하고, 바로 비슷하게 들어올 사람이 정해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이장우 시장의 공천 과정에 김건희씨 등 특정 인사들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명태균씨가 간접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정현 의원이 "말씀드린 그런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공천이 됐다는 취지의 말인가"라고 묻자, 명태균씨는 돌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했습니다.
"장동혁 대표가 제가 알기로는 거기(대전) 나와서 낙선했던 거 아닌가. 그런데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에 국회의원 공천을 받았네요. 그렇죠? 여기까지만 얘기할게요. 예예. 저 여기까지만 얘기하겠습니다. 더 얘기하면 뭐, 국민의힘에 (누가) 자신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보세요. 제가 다 얘기해 드릴게요."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질의 중 갑자기 튀어나온 "장동혁"

장동혁 대표는 지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대전 유성갑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습니다. 이후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충남 보령·서천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죠. 이어 지난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당선되면서 재선에 성공합니다.
그런데 장동혁 대표의 보궐선거 당시 공천 과정과 관련해 명태균씨가 무언가 알고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입니다. 김건희씨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서 갑작스레 언급된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또 이날 국정감사에서 명태균씨는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된 것은 자신 덕분이라고 하면서 오세훈 시장이 약속한 아파트를 주지 않았다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2021년 1월20일 증인이 중식당 '송셰프'에서 오세훈 시장을 만났다고 했다"며 "그때 오세훈 시장이 '큰 일 하시는데 서울에 계셔야 하는데, 혹시 숙소가 있나? 나의 멘토가 돼 달라'고 하면서 증인에게 반대급부를 제시한 적이 있나"라고 물었습니다.
명태균씨는 "아까 (국감장에서) 얘기하지 않았나. 아파트 사준다고"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윤건영 의원은 "그 말은 '내가 시장에 당선되면 아파트를 사주겠다' 이 말인가"라고 다시 물었고, 명태균씨는 "네. 집사람이 어저께 출발할 때, 아파트 키 받아오라고 그랬다"고 답변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현재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음을 돌려 말한 것이죠.
"김영선이 그렇게 사모해 오세훈 도와줬다" 명태균의 폭로

이와 함께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오세훈 시장의 문자메시지 대화에서 연애편지가 나온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명태균씨는 "자꾸 오해하는데, 오세훈 시장은 당시 경선도 통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나경원한테 (이기기 힘든 상황이었다)"면서 "자기가 무슨 선거 보전을 받나? 당시 10년을 (계속 낙선해) 그리됐는데, (오세훈 시장이) 나한테 살려달라 울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영선 의원이 다 자백했다. 자기가 울면서 '내가 오세훈이를 잡아넣는구나'(라고 했다)"면서 "(오세훈 시장과의 만남에는) 김영선이 다 있었다. 왜냐하면 김영선이 이분(오세훈 시장)한테 계속 문자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자 대화에서) 연애편지가 나온다. 그걸 보고 검사가 이게 내용이 뭐냐고 물어봤다"며 "올드미스가 그렇게 사모해서, 그렇게 오세훈을 (서울시장) 만들려고 그렇게 도와줬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장에 있던 오세훈 시장은 명태균씨에 대해 "거짓에 능한 사람"이라며, 국정감사가 아닌 특검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오는 11월8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씨를 동시에 불러 대질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관련 영상: https://youtu.be/lMkXFPMCfW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