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은 물러나라" 시민단체 반대에 헌화도 못 한 채 발길 돌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시도했지만, 시민사회단체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헌화도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습니다. 비상계엄을 일으킨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탄핵을 반대한 뒤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설익은 외연 확장에 나섰다 역풍을 맞은 모양새입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6일 오후 광주 북구 민주묘지에 도착해 묘역 참배를 시도했지만, 광주전남촛불행동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장동혁은 물러가라", "내란 정당 해산하라"고 외치며 출입을 막아섰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내부 진입을 막기 위해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바닥에 드러눕는 등 몸싸움을 벌였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광주전남촛불행동 측은 장동혁 대표 방문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수괴 윤석열의 내란에 동조했던 장동혁 대표"라며 "지금까지도 '윤어게인'을 외치면서 다시 한번 내란을 선동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된, 명백한 내란범 윤석열을 옹호하고, 다시 한번 내란을 선동하는 것은 또다시 말도 안 되는 비상계엄 같은 행태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만행을 저지르고도 5·18민주묘지를 참배한다는 것은 절대 광주 시민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장동혁 대표는 추모탑에서 헌화·분향 등을 하지 못한 채 먼발치서 짧게 묵념한 뒤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장동혁, 계엄 총칼 아래 희생된 영령 잠든 민주묘지에 발 디딜 자격 없다"

앞서 지난 5일 오월어머니집 등 광주 81개 시민단체는 성명을 내고 "장동혁 대표의 언행을 돌아볼 때, 이번 광주 방문은 국민 통합과는 거리가 멀다"며 "오히려 5·18을 폄훼하고, 내란을 옹호하며,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 온 인물이 호남의 민심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위선적 행보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내란을 정당화하고 있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의 총칼 아래 희생된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5·18민주묘지에 발을 디딜 자격이 없다"며 "장동혁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로서 진정으로 국민 통합을 말하려면 오월 영령과 광주 시민에 대한 사죄가 먼저"라고 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매월 호남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한 '서진(호남 확장) 정책'은, 비선의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이후 시차를 두고 이행됐습니다. '비상계엄'을 일으킨 윤석열씨의 탄핵 이후 동일한 해법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이 일으킨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와 그의 탄핵을 반대한 이력에 대한 진정한 사과 없이는 광주·전남뿐 아니라 수도권의 지방선거 결과조차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관련 영상: https://youtu.be/wwxCoBIF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