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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법안' 필리버스터? 민생 팽개치고 '극우' 직진하는 국힘

아사진미디어 2025. 11. 26. 18:00

계엄 1주년 앞두고 '강경 모드'...윤상현 "겸허하게 민심 따라야", 천하람 "선결집-후확장은 헛소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출처: 장동혁 페이스북)


12.3 비상계엄 1주년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대국민 사과가 아닌 대정부 강경 투쟁 의지를 내보이면서, 민생 법안을 포함한 모든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등에 항의하는 차원인데요. 강성 지지층 결집에 집중한 뒤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국민의힘 전략을 두고 "헛소리"라는 비판까지 나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 마포에서 열린 '전국원외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고개를 숙이면 목을 부러뜨리고, 허리를 숙이면 허리를 부러뜨리고, 우리가 엎드리면 밟아서 땅에 짓이기는 것이 민주당"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무슨 말을 하면 이 전쟁이 끝나겠는가. 우리가 무슨 말을 하면 민주당이 이 전쟁을 끝내주겠는가. 절대 끝내주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말씀드리지만, 고개를 숙이면 고개를 부러뜨리고, 허리를 숙이면 허리를 부러뜨릴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는 것은 민주당인데, 법치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은 이재명인데, 왜 우리가 움츠러들고 왜 우리가 뒤로 물러서야 하는가"라며 "당당하게 나서서 이재명과 민주당과 싸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우리가 작은 일을 두고 우리끼리 논쟁을 벌이는 순간, 우리가 큰 것을 놓치는 순간, 우리는 결국 대한민국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도 반드시 이기고 싶다. 내년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을 지키기 위한 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선거"라고 했습니다. 

"추경호 체포동의안, 내란 정당으로 몰기 위한 시발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출처: 장동혁 페이스북)


지난 25일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민생회복과 법치수호 경북 국민대회'에서도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하나로 뭉쳐서 전진할 때"라며 "저희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조금만 저희를 믿고 지켜봐 달라. 반드시 승리로 보답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12.3 비상계엄과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 탄핵 반대에 대한 사과보다는, 더 강경한 대여 투쟁에 나서면서 단일대오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오히려 모든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예고까지 나왔습니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강경 투쟁해야 되지 않나, 민주당이 악법들을 계속 쏟아낼 것이라고 예상돼 제1야당으로서 어떻게 넘어가나, 국민께 소상히 알리고 투쟁해야 하지 않나, 이런 의견으로 모아졌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이) 계속 악법들을 올리고 있지 않나. 대법관 증원부터 사법개혁, 전체 민생법안까지 저희가 (필리버스터를) 하는 게 어때 하는 의견들이 메인으로 많이 나왔다"며 "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선 원내에선 그 방법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12.3 계엄 1주년과 관련해선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그 얘기는 하나도 없었다"며 "어차피 12월 3일을 계기로 민주당에서 뭘 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것에 대해서 우리가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추경호 전 대표 관련해선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몰기 위한 시발점이라 생각한다"며 "저희가 이번에 단순히 추경호 대표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당에 대한 도전이고 위협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강경 투쟁을 해야 하지 않나 그런 얘기가 나온다"고도 했습니다. 

윤상현마저 "겸허하게 민심 따라야, 민심 앞서는 당심 없다" 지적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출처: 윤상현 페이스북)


다만 민생 법안 처리에 대해선 명확한 대응책을 확정하진 않았다고 했습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은 당연히 거부할 거고, 자세한 방안은 얘기하지 않았다"며 "다만 민생 법안 50개를 처리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나 보더라. 거기에 대해선 민주당과 협의할 예정이고,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했습니다. 

당내에서도 '강경 모드'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친윤석열계 인사인 윤상현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당원투표 비율을 50%에서 70%로 높이고, 국민여론 반영 비율은 50%에서 30%로 낮추는 방안을 최고위원회에 건의한다고 한다"며 "지방선거는 당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 국민이 직접 표를 행사하는 민의의 경쟁장이다. 그런데 민의를 줄이고 당원비율을 높이는 것은 민심과 거꾸로 가는 길이고, 폐쇄적 정당으로 비칠 수 있는 위험한 처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큰 시기일수록 우리는 더 낮은 자세로, 더 겸허하게 민심을 따라야 한다"며 "민심이 곧 천심이다. 민심보다 앞서는 당심은 없다. 당원투표 비율 상향은 재고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야권에서도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서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이 이미 나왔을뿐더러, 12.3 비상계엄은 정말 잘못된 행동일뿐더러, 정치적으로 참 정신 나간 행동"이라며 "이재명 대통령 만들어 준 게 정치적으로 미워서라도 윤석열이랑은 진작에 절연했어야 한다. 정신이 똑바로 박혀 있는 사람들이라면. 근데 그런 정치적인 판단, 헌법적인 판단 이런 게 지금까지도 제대로 안 되는 사람들한테 우리가 뭔가 의미 있는 걸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이나 얘길 들어보니 장동혁 대표가 나름대로 큰 그림이 있다고 한다. 일단 강성 지지층을 결집을 해 놓고, 선거 직전에는 중도 확장적 행보로 갈 거다 (라는 것)"이라며 "헛소리다. 정확하게 '황교안 시즌 2'다. 2020년 총선 때 황교안 대표가 '초반에 다 뭉치면 이긴다' 똑같이 했다. 그리고 막판에 김종인 선대위원장을 모셔왔다. 국민들이 황교안을 봤을까, 김종인을 봤을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근데 장동혁 체제에서 또 누구 얼굴마담 내세워서 중도 확장하겠다? 그건 허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관련 영상: https://youtu.be/0kD_NhqhEco